박람회 개최로 2천억원을 번다. 홍콩무역발전국(HKTDC) 주최로 지난달 16일부터 26일까지 열린 "2002 홍콩 국제 가정용품 및 선물용품 전시회"는 컨벤션 산업이 '황금알을 낳는 산업'임을 실감시켜 줬다. 홍콩무역발전국이 9일 최종 집계해 발표한 이들 전시회 입장 바이어는 모두 8만3천5백여명.가정용품 전시회에 2만6천7백명,선물용품 박람회에 5만6천8백여명이었다.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것.참여 업체수는 가정용품 전시회 1천8백95개,선물용품전시회 2천8백98개 업체 등 4천7백93개였다. "홍콩 가정용품 및 선물용품 전시회"는 15년의 역사를 지닌 아시아.태평양지역 최대규모의 가정용품 박람회이며 홍콩무역발전국에서 주최하는 17개 전시회 가운데서도 가장 큰 행사다. 참여업체수가 급증해 지난해부터는 가정용품과 선물용품 전시회를 분리해 개최하고 있지만 아직도 1천여개의 업체가 참가대기 리스트에 올라있을 정도로 인기가 있다. 전시회와 직.간접으로 관련된 수입도 상당하다. 홍콩관광청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 바이어로부터 거둬들인 관광수입만 9억4천3백만 홍콩달러(원화 1천6백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참여 업체들이 부스임차료 등 참가비로 낸 2백여억원을 포함하면 전시회를 통해 홍콩이 올린 수입은 2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전시회에서의 화두는 단연 "중국 시장"의 잠재력이었다. 지난해 중국의 WTO(세계무역기구) 가입으로 해외 기업들이 홍콩을 디딤돌 삼아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제프리 램 박람회 조직위원장은 "중국이 WTO에 가입함으로써 자유무역항인 홍콩이 타격을 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며 "그러나 대부분의 해외 기업들이 중국 본토에 진출할 때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홍콩의 에이전트를 이용하고 있어 오히려 경기 활성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시회에 참석한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중국시장 전망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5%가 앞으로 5년동안 중국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한국 업체는 1백19개(가정용품 36개,선물용품 83개)였으며 한국 바이어들도 1천7백명 정도 다녀갔다. 한국관을 총괄한 무역협회의 정윤세 차장은 "무역협회를 통해 참가한 64개사의 상담실적은 1억5백만달러 어치에 이르며 이 가운데 3천4백만달러는 즉석에서 계약이 성사됐다"고 밝혔다. 홍콩=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