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이사회가 채권단이 제시한 회사분할안을 승인함에 따라 지난달말 결렬된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의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에 대해 독자생존 가능성을 제기하며 자산매각을 무산시켰던 하이닉스 이사회가 결국 채권단의 압력과 반도체시장 상황으로 인해 파산위기에몰리면서 구조조정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하이닉스의 채권단은 지난해 지금지원 당시 계약에 따라 다음달중 부채를주식으로 전환, 지분의 70%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에 회사분할을 통한 매각이라는방침을 관철시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또 당초 더이상 하이닉스와의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던마이크론측으로서도 이번 사업분할 방안으로 인해 다시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UBS워버그의 조너선 더튼 애널리스트는 "이번 결정으로 비메모리부문은 물론 메모리 부문도 매각대상이 됐다"며 "채권단은 마이크론과의 협상을 성사시키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튼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론이 다시 협상테이블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마치 남자친구와 싸운뒤 떠난 여자처럼 다시 화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