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4분기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린 삼성전자가 내부 경계령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들어 접대비를 최악의 불경기를 보냈던 지난해보다 10%가량이나 더 줄이면서 절주령(節酒令)까지 내렸다. 돈 많이 번다고 흥청망청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는 것이다. 지난달부터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골프를 자제토록 한데 이어 이달부터는 서울 태평로 본관을 완전금연빌딩으로 운영하고 있다. 17층에 있는 흡연실도 폐쇄했다. 윤종용 부회장은 이달 월례사에서 "실적이 좋다고 일류기업은 아니다"라며 조그만 성과에 만족하는 안이한 태도와 자만은 금물이라고 강조하는 등 최고경영진의 내부 경고도 계속되고 있다. 품질관리는 물론 환경과 안전 등 사회문제화될 수 있는 사고도 발생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해 직원들은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윤 부회장은 예전에는 3~4년만에 불경기가 찾아왔으나 최근 들어서는 1~2년마다 도래한다며 일본업체의 적극적인 구조조정과 중국업체들의 약진에 대비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