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국가들이 공동설립한 항공기 제작업체 에어버스는 향후 생산할 항공기에 비행기 납치를 예방하기 위한 승객 감시용 몰래카메라를 설치할계획이다. 영국 과학 주간지 `뉴 사이언티스트'는 오는 11일 발행될 최신호에서 에어버스가 9.11테러 이후 항공기 탑승을 두려워하는 고객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이같은 감시 카메라 설치를 계획중이라고 보도했다. 에어버스가 도입할 감시 카메라는 기내 조명기구 가운데 일부에만 설치되며 초소형인데다 은폐 장치가 돼 있어 승객들로서는 어느 곳에 카메라가 숨겨져 있는지를 분간할 수 없다고 잡지는 설명했다. 이 카메라에는 적외선 감지기가 장착돼 있어 어둠 속에서도 승객들의 움직임을 포착, 촬영할 수 있다. 조종사들은 승객 좌석 뒷면 비디오 스크린에 연결된 케이블을 통해 카메라가 보내오는 객실의 움직임을 액정 모니터 상에서 볼 수 있다. 앞서 에어버스는 9.11 테러 이후 제작하는 모든 항공기의 조종실 출입문 바로 뒤 윗편에 광각렌즈가 부착된 3대의 소형 감시 카메라를 설치해오고 있다. 기존의 항공기 조종실 출입문은 테러 공격 등 침입자에 대비토록 설계돼 있으나 조종사들이 화장실을 갈 때나 승무원이 식사를 운반해올 때에 문을 열 경우 외부인의 침입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파리 AFP=연합뉴스)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