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무기상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억만장자인 아드난 카쇼기씨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사장 길형보)에 2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관련 업계와 군 당국에 따르면 KAI측은 지난해 10월 서울 에어쇼에서 카쇼기씨측과 접촉, 2억 달러 투자에 뜻을 모았고, 그 후 카쇼기측은 지난 2일 대리인을통해 투자의향서를 KAI측에 전달하고 본격적인 협상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카쇼기씨측은 이번 투자를 통해 KAI 지분의 49%를 인수하고 KAI와 미 록히드 마틴이 공동개발중인 초음속 고등훈련기 겸 공격기인 T-50의 중동판매 추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현대,대우의 항공기 부문을 통합해 설립된 KAI는 2000년 회사 부채율을 낮추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미 보잉, 영국의 BAE 등과 외자유치 협상을 벌였으나 이들이 한국측에 경영 결정권 등 무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업계 관계자는 "카쇼기씨측은 과거 보잉과 BAE의 투자조건 가운데 무리한 조항을 모두 삭제하고 T-50, KT-1 등 KAI가 생산하는 항공기의 해외수출을 실현하는 조건을 한국측에 제시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유 기자 l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