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국의 신규 국채물량이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채값은 떨어지고,가격과 거꾸로 움직이는 수익률(장기금리)은 오르고 있다. 특히 미국의 신규물량이 급증,미국채 수익률의 상승세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국제자금의 기준금리인 미국채수익률의 상승은 한국 등 세계각국의 외자조달 부담의 증가를 의미한다. ◆급증하는 국채물량=올해 전세계 신규 국채발행 예상액은 1조6천억달러로 6년만의 최대다. 이중 미국이 4천2백여억달러로 가장 많고 일본이 약 1천억달러,영국 6백억달러 순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7일 메릴린치증권과 JP모건은행의 자료를 토대로 올해 세계 국채발행액을 이같이 추정했다. 이같은 신규 국채발행 증가는 지난해 세계 동시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국들이 감세 등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실시,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5년만에 재정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선 미국정부는 이를 메우기 위해 금주중 5년물 2백20억달러어치등 모두 3백30억달러어치의 신규 국채를 발행한다. 주간 발행액으로 사상 최대다. 미국의 올해 신규 국채발행 예상치는 4천2백40억달러로 작년 발행액(2천9백20억달러)보다 45%(1천3백20억달러) 급증했다. ◆오르는 장기금리=세계경제가 본격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시장에 쏟아지는 신규 국채물량은 순조롭게 소화되기가 어렵다. 때문에 각국 정부는 가격을 낮춰 국채를 판매하게 되고 그 결과 수익률(금리)은 올라가고 있다. UBS워버그증권의 글로벌투자전략가 이언 더글러스는 "국채발행 확대로 세계적으로 장기금리 상승이 불가피하다"며 그중에서도 미국의 장기금리 상승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권시장 분석가들은 지난 6일 현재 연 5.06%인 10년물 미국채 수익률이 오는 10월께 6%로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연 5.54%인 30년물은 그때쯤 6.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국정부와 기업들이 미국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는 주로 10년물 미국채 금리가 기준이 된다. 각국의 국가신용도나 기업 신용등급을 감안,이 금리에 일정한 가산금리가 붙는다. 따라서 세계국채물량 확대는 국제사회의 외자조달비용 증가로 이어질 게 분명하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