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재벌그룹들이 생명과학에 미래를 걸고 생명과학부문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8일 재게에 따르면 삼성, LG, SK 등은 부가가치가 높고 미래 성장산업인 생명과학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 각자 원대한 청사진을 내걸고 연구개발과 인력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LG 그룹이 7일 LGCI에서 생명과학 부문을 독립시키기로 한 것이나 SK가 올 여름 개소를 목표로 상하이에 '중국 신약 연구소'를 개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재벌그룹들의 생명과학 육성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삼성 = 삼성은 기초 기술 개발 및 연구전략을 맡는 삼성종합기술원과 DNA 칩생산 및 분석기술 개발, 신약 및 원료의약 개발 등을 담당하는 삼성정밀화학을 두 축으로 삼아 생명과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정밀화학은 각종 신약개발에 사용되는 원료물질과 식물성 의약 코팅제를 개발, 생산하고 있으며 성균관대 의대와 함께 단백질 치료제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삼성은 이와 함께 바이오칩 개발 등을 위해 바이오 벤처들과 제휴,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해외 연구소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LG = LG는 LGCI를 통해 의약품 신약, 동물의약품 및 저공해 농약 신물질 개발과 생산설비 구축을 목표로 작년부터 오는 2005년까지 총 6천억원의 투자를 진행중이다. LGCI는 이미 차세대 퀴놀론계 항생제 팩티브를 개발, 미국 FDA 등에 승인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LG는 생명과학 전문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7일 LGCI에서 생명과학 사업을 분할, 독립키로 결정했다. 새로 독립되는 LG생명과학(가칭)은 팩티브, 인간성장호르몬, 각종 유전공학 약품의 조기 상품화로 오는 2010년까지 매출 2조원 규모의 생명과학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펼쳐놓고 있다. LG의 생명과학 연구인력은 대덕의 생명과학기술연구원에 340명, 미국 현지연구법인인 BMI(Bio- Medical Institute)에 20여명이 있으며 LG는 지속적인 충원을 통해 인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SK = SK는 21세기를 이끌어갈 미래 성장산업의 하나로 설정,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육성하고 있다. SK는 의약 및 바이오 신물질 개발을 중심으로 생명과학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SK㈜는 중추신경계 보호 물질개발, SK케미칼은 생약 개발, 상하이 신약연구소는 중국 전통의약품의 상품화 등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SK는 생명과학 분야에 매년 1천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며 상하이 신약 연구소에 20여명의 박사급 인력을 채용하는 것을 비롯, 대덕연구소, 미국 뉴저지주 신약연구소, 수원연구소 등의 생명과학 연구인력을 2005년까지 500명 정도로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SK관계자는 "SK제약과 동신제약을 합친 매출액이 작년 1천억원을 넘어섰으며 현재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우울증 및 간질 치료제가 상용화될 경우, 생명과학 분야 매출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일제당, 한화 등 기타 = 제일제당은 지난 2000년 미국 바이오 벤처기업과 컨소시엄으로 `젠락'사를 설립, 암치료제 개발에 나서는 등 생명과학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제일제당은 항암제 등의 제약, 핵산, 라이신, 쓰레오닌 등을 통해 생명과학 산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올해 바이오 분야에 2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화는 중추신경계 질병에 대한 유전자 치료제 중간물질을 개발한다는 목표아래 최근 연구인력 10여명을 확충하는 등 생명공학 사업을 서두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기자 ss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