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은 올 1.4분기에 "창사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매출 4천5백80억원과 영업이익 5백19억원,경상이익 3백7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20.7%,경상이익은 1백41.8%가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올 상반기중 경상이익만 7백90억원에 달해 지난해 경상이익 8백22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일모직은 모든 사업부문이 고루 성장했다. 화학부문은 중국 멕시코지역으로 수출이 늘어 22.9% 신장했다. 특히 인조대리석은 고급아파트시장이 살아나면서 전년대비 1백8% 늘었다. 패션부문은 빈폴 후부 엠비오 등 캐주얼 매출비중이 크게 늘면서 28%나 성장했다. 신규 사업부문인 전자재료부문도 52%나 성장했으나 직물부문만이 학생복 사업철수 등의 영향으로 유일하게 매출이 17.3% 줄었다. 제일모직은 최근 3년간 창사이래 최대의 실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96년부터 3년간 연속 적자를 기록했기에 이같은 성과는 더욱 의미가 있다. 제일모직이 지난 99년부터 흑자가도를 달릴 수 있게 된 것은 강력한 구조조정,고부가 전략제품 육성,고수익 위주의 사업재편 등의 변신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제일모직은 IMF전후에 대구와 안양공장 부지매각과 패션브랜드 정리 등의 조치를 단행했다. 또 분사 등을 통해 3천7백여명에 달하는 인력을 2천2백명으로 줄여 효율적인 인력구조와 사업구조를 갖췄다. 사업구조 재편을 위해 섬유기업에서 화학기업으로 변신한 일본의 도레이와 미국의 듀폰을 철저히 벤치마킹해 화학 및 정보전자소재 업체로 변신을 시도했다. 특히 화학부문의 매출액은 2년 연속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확고하게 주력부문으로 자리를 잡았다. 제일모직은 이와함께 전통적인 사업부문인 직물과 패션사업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 회사의 직물사업은 미국시장의 13%를 점유하고 있고 패션사업은 신사정장과 전통캐주얼 부문에서 국내 1위를 지키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