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금리의 조기 인상 가능성이 희박하다. 상반기중에는 어렵고,하반기에도 확률은 반반이다. 증시침체,경기회복세 둔화,기업실적부진 등이 금리 조기인상을 막고 있다. 이에 따라 달러약세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유로화에 대해서는 연내 '1달러=1유로'의 등가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상반기중 금리인상 없어=상반기중 금리인상은 없고 하반기에도 인상을 1백%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월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해 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 10,000선과 나스닥지수 1,600선이 붕괴된 지난 6일 로이터통신이 21명의 월가 금융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금리전망을 조사한 결과 6월 금리인상을 점친 사람은 1명에 불과했다. 8월 인상론자는 한달전 조사때의 20명에서 11명으로 줄었다. 인상시기가 9월 이후로 늦춰질 것이라는 전문가들도 4~5명에 달했다. 금융컨설팅업체 플리트원의 웨인 아이어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경기회복세가 계속 지지부진할 경우 FRB가 올해 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FRB는 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연 1.75%인 연방기금(콜)금리를 그대로 두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위세 약화=금리인상이 지연될 것이란 예상이 확산되면서 달러는 6일 뉴욕시장에서 유로당 0.9182달러(전날 0.9143달러)로 6개월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엔화에 대해선 7일 도쿄시장에서 한때 2개월만의 최저치인 달러당 1백26.83엔(1백27.17엔)까지 밀렸다. 달러약세의 지속은 경상적자 확대에 금리인상 지연이란 요인이 겹친 결과라고 월가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국제자금의 미 금융시장 유입액이 더 줄어들 것이라는 게 그 이유다. 작년 월평균 4백20억달러였던 유입액은 지난 1,2월에는 평균 1백46억달러에 그쳤다. 경상적자 급증으로 달러약세를 예상한 외국 투자자들이 투자손실을 우려,대미투자를 줄였기 때문이다. 작년 4천1백74억달러에 달한 경상적자는 올해 5천억달러선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의 수석통화전략가 로버트 신체는 "경상적자확대 및 경기회복둔화 상태에서의 금리인상 지연은 달러하락세를 부채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럴 경우 유로·달러 환율은 올 연말께 1대1의 동등환율 시대가 올 수도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