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은 올 1.4분기 매출액이 지난해의 1천4백28억원보다 60%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9.11 테러사태 여파로 선주사들이 발주를 유보하거나 연기하고 있는 가운데 PC선을 비롯한 특화된 선형을 중심으로 틈새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수주잔량은 선가가 비교적 좋은 지난 2000년에 수주한 선박 등 60여척에 달한다. 이는 2년여치의 작업물량이어서 저가수주를 자제하고 선별적인 수주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현대미포조선은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수리조선업체에서 신조선 전문업체로의 변신에 성공해 해저케이블 부설선,여객선,석유화학제품 운반선 등 중소형 특수선 건조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국내 최초로 건조한 1만7천t급 국적여객선 "성희호"를 인도할 예정이다. 신조선 사업비중을 높이기 위해 올해초부터 40만t급 도크 1기를 신조선용으로 추가 전환하기도 했다. 올해 생산목표는 지난해보다 10척 늘어난 30척으로 설정해 놓고 있다. "PC 20" 운동으로 이 목표를 달성키로 했다. PC 20 운동은 주력 선종인 "프로덕트 캐리어(Product Carrier)"와 "프로덕티비티 챌린지(Productivity Challenge)"의 영문 머릿글자에서 따왔다. 최대 생산능력을 고려한 능률과 설비.물류.관리개선으로 20%의 생산성 향상,선박 척당 재료비 20억원 절감 등이 목표다. 현대미포조선이 지난 99년 베트남 현지에 설립한 "현대-비나신" 조선소도 인근해양의 활발한 유전개발 등에 힘입어 올들어 18척,2천5백여만달러 규모의 수리선을 수주했다. 이 해외법인은 현대미포조선이 지난 30여년간 쌓은 조선기술을 해외에 수출한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의 한축인 현대미포조선은 앞으로 신용도 향상과 투명경영의 기반을 마련하고 주력분야의 기술개발과 사업고도화에 집중,실적을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