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의 산별노조인 금속노조(IG 메탈)는 6일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20개 사업장에서 파업을 시작했다. IG 메탈은 임금협상 결렬에 따라 지난달 30일까지 베를린, 브란덴부르크주,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에서 시행된 파업 찬반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파업을 결정함에 따라 이날부터 각 사업장별로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측은 단계적으로 실시되는 이번 파업에서 우선 다임러-크라이슬러, 포르쉐, 아우디 등 자동차업체를 중심으로 파업을 단행함으로써 파업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독일 언론들은 지적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 노조원 2천여명은 전날 밤 야근조 근무에 출근하지 않음으로써 파업을 선도했으며 이날 20개 사업장 5만여 노조원이 파업에 참가했다. 이에 따라 최근 수출호조로 호황을 보이고 있는 자동차 업계는 생산차질로 인해 주문 물량을 납기내에 선적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IG 메탈은 우선 파업 연관효과가 큰 자동차 업체 등에서 파업을 시작하고 이번 주내로 80개 사업장에서 파업을 단행할 예정이다. 클라우스 츠비켈 IG 메탈 위원장은 슈투트가르트에서 파업 노조원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우리는 장기간의 파업을 원치 않으며 협상 테이블로 돌아갈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측인 금속공업협회는 지난 협상때 제시한 임금인상률이 최종안이며 더 이상의 인상은 불가능하다고 밝혀 파업사태가 장기화될 우려를 낳고 있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19일 경영진과의 임금협상 결렬을 공식 선언하고 파업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노조측은 당초 6.5%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으나 협상 과정에서 4.0%까지 양보하고 사측도 당초 2%을 올려주려던 계획을 수정, 3.3%의 임금인상률을 제의함으로써 의견이 접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노사 양측이 더 이상의 양보를 거부함에 따라 협상이 결렬됐다. 270만명의 조합원을 거느린 IG메탈은 지난 2년간 노조측이 자발적으로 임금 인상을 자제함으로써 기업들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해왔으나 노동자들에게는 혜택이 주어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올해 임금협상에서는 강경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사용자측은 경기침체기의 과도한 임금인상은 고용사정을 악화시키고 경기회복에 장애가 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