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현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7일 콜금리가 전격적으로 인상되자 그 뒷배경을 놓고 분분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재정경제부의 경우 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예상치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경부 금융정책국 관계자들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전까지도 콜금리 목표치 상향 조정에 대해 확실한 정보를 갖지 못하고 있었다. 재경부 한 관계자는 "시장에서 콜금리를 동결한다고 전망했으니까 그렇게 되지않겠느냐"고 언급했을 정도다. 이날 금리인상에 대해 은행권에서도 혼란스러워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는 전윤철 경제부총리의 최근 금리동결 시사 발언에다 증시와 부동산 시장의 조정으로 콜금리가 현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대부분 은행들은 예상했었기 때문이다. 금융계 일각에서는 이번 금리인상을 두고 정부의 입김이 약해진 반면 금통위의 독립성이 강해진게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한은 총재를 포함, 금통위원 7명중 4명이 새로 바뀌었고 최근 한은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금통위원 인선에서 한은의 독립성 강화 주장이 제기된 만큼 금통위 성격이 크게 달라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강영주 전 금통위원이 증권거래소 이사장으로 임명됐고 부친상을 당한 금통위원이 회의에 불참, 회의 참석인원이 5명으로 감소해 재경부의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소문도 그럴듯하게 유포되고 있다. 반면 한은은 이번 인상이 어디까지나 정부와 긴밀한 협의 과정에서 나온 미세조정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한다. 박승 총재도 "금리 인상의 필요성에 대해 정부도 같은 생각이며 금통위원들 만장일치로 인상 결정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즉, 콜금리 0.25%포인트 정도의 '소폭'은 이미 정부와 사전 교감이 이뤄진 만큼과거와 달리 이제는 한은이 독자적으로 인상 시기를 정해도 문제가 없는 단계로 발전했다는게 시장의 분석이다. 금융계는 전반적 정황을 감안할때 이번 금리 인상을 계기로 한은의 독자성이 크게 높아졌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