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의 지난 1·4분기 실적이 강화된 회계규정 등의 영향으로 10년만에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섰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6일 보도했다. 아시안월지는 모회사인 다우존스가 다우존스글로벌마켓인덱스(DJGMI)에 편입된 1천1백46개 종목을 대상으로 올 1∼3월 실적을 집계한 결과 손익합계가 32억달러 적자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미국 주요기업들의 1·4분기 종합순익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1992년 이후 처음이다. 미 기업들은 지난해 1·4분기중 2백67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 신문은 금융 음식료업종 실적이 상대적으로 좋은 반면 미디어 통신 항공 생명공학 부문의 실적악화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하고 "실적부진과 함께 영업권상각을 해당분기에 처리토록 한 새로운 회계규정으로 손실규모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디어그룹인 AOL타임워너는 지난해 AOL·타임워너와의 합병비용을 올 1·4분기에 모두 털어냄으로써 5백40억달러란 천문학적인 손실을 기록, 전체 기업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권상각(Write-down)이란 시간이 흐르면서 감소하는 피합병 회사의 가치를 해당분기에 일괄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아시안월지는 바뀐 회계규정을 적용하지 않을 경우 지난해 4·4분기중 30% 줄어든 DJGMI 편입기업의 순익감소율이 올 1·4분기에는 24% 감소하는데 그쳤다며 이는 미국 기업실적이 점차 호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