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안성 율곡농장에서 의사구제역이 발생했다는 농림부 발표직전 인근 농장에서 돼지 1천400여마리가 출하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돼지 대량 출하시각은 이미 방역당국에서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한 가축이동제한 등의 조치를 취한 뒤여서 방역체계의 허점을 드러냈다. 6일 경기도와 안성시에 따르면 율곡농장에서 8㎞가량 떨어진 Y농장은 지난 2일오후 6시30분부터 3일 오전 8시 사이에 돼지 1천400여마리를 출하했다. 농림부는 3일 오전 11시 구제역 사실을 발표했고, 경기도는 이날 새벽1시께 수의과학검역원으로부터 의사구제역이 발생했다는 통보를 받고 축산위생연구소와 안성시에 경계지역내 가축 이동제한 등 긴급 방역조치를 지시했다. Y농장 대표 신모(50)씨는 "지난 26일 돼지 거래계약을 맺은 김모씨로부터 2일잔금을 모두 받고 돼지를 트럭에 실어 출하했다"고 밝혔다. 이날 출하된 돼지는 김해와 용인, 광주 등으로 보내진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이같은 사실이 확인된 뒤 즉시 출하경로와 Y농장 돼지들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였으나 다행히 특별한 이상증세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Y농장이 돼지를 출하한 시각은 율곡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10㎞이내 지역(경계지역) 우제류 가축의 이동을 전면 제한한 뒤여서 방역체계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새벽 1시께 방역조치를 지시했다고 언론에 발표는 했지만 장비준비, 군(軍) 지원요청 과정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돼 율곡농장 주변에 대한실제 방역조치는 3일 오후 본격화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구제역 발생사실을 미리 알고 돼지를 출하한 것이 아니냐는 일부 의혹제기에 대해 Y농장 대표 신씨는 "구제역 발생사실을 처음 안 것은 3일 오전 9시30분께이며 이후 돼지출하를 즉시 중단시켰다"며 "미리 알고 돼지를 출하한 것이 아니냐는의심은 전혀 말이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