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최근 투자심리의 회복으로 상반기중 과잉설비가 상당부분 해소되고 하반기에는 투자 회복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재정경제부는 6일 '경제동향 설명회' 보고자료를 통해 2/4분기 설비투자는 투자조정압력이 크지 않고 과잉설비가 일부 남아있는 데다 기업투자가 신중해진 점 등을 들어 완만한 회복세가 지속되고 하반기이후 증가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투자 회복속도의 가속화에는 지난해 하반기 저조한 실적에 따른 기술적 반등효과도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 추계는 지난 1/4분기 2.0% 증가, 지난해 4/4분기(1.6%)와 비슷한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생산증가율에서 생산능력장가율을 뺀 설비투자조정압력과 기계수주가 플러스로 반전했다. 또 지난 3월 가동률도 1991∼2000년 평균인 78.1%에 근접한 77.3%를 기록한 바 있다. 물가의 경우, 재경부는 상반기중에는 지난해 같은달대비 2%대, 연간으로는 3% 내외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5월중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상승 등 일부 상승요인이 있으나 농산물 가격 안정 예상으로 전체적으로 안정세를 띨 것으로 예상됐다. 실업률은 고용수요가 높은 건설·서비스업의 성장에 힘입어 3월 실업률이 3.4%로 외환위기 이전수준을 회복, 향후 실업대책은 양적에서 질적으로 전환이 검토되고 있다. 재경부는 "금융시장은 금리가 경기회복 기대 등을 반영해 상승했으나 최근 안정되는 모습"이라며 "기업 자금사정은 원활하다"고 말했다. 재경부는 그러나 불확실성에 대한 언급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 요인으로 △ 미국 경제가 1/4분기 예상보다 높은 5.8% 성장에도 반이상이 재고조정에 기인하고 그동안 성장을 주도했던 소비와 주택경기가 둔화조짐을 보이고 △ 유가불안이 지속되며 △ 4월 중순이후 주가와 환율이 큰 폭으로 조정된 점 등을 들었다. 이같은 불확실성을 감안, 재경부는 현 정책기조의 큰 틀을 유지, 경제 안정을 도모할 것임을 재차 천명하고 투자와 수출의 본격 회복까지 부문별 미세조정을 통해 적정성장을 유도키로 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