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캐피탈(대표 김재실)은 지난해 10월 기업구조조정사업팀을 발족시킨뒤 기업구조조정 업무를 강화하고 있다. 기업구조조정사업팀은 벤처투자,M&A(기업인수 및 합병),벌처펀드투자 등에서 경험을 쌓은 이호준 부부장을 팀장으로 과장급 2명 등 모두 5명의 직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김재실 대표는 "구조조정 투자의 경우 이미 사업성이 검증된 기업에 대한 투자라서 장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적다"며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캐피탈은 이달중 2백억원짜리 펀드를 설립하는 등 올해에만 1천억원 규모의 구조조정펀드를 만들 예정이다. 전담팀 직원도 2명 정도 더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기업구조조정시장에서 산은캐피탈이 갖는 최대 장점은 모(母)회사인 산업은행의 높은 신인도를 배경으로 해 막강한 자금력을 동원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로인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딜도 큰 부담없이 추진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실제로도 빅딜의 경우 산은캐피탈에 우선적으로 요청이 온다는 것이다. 또 그동안 벤처투자,리스,대출업무 등을 취급하면서 구축한 폭넓은 기업네트워크도 산은캐피탈의 강점으로 꼽힌다. 산은캐피탈은 지금까지 4백여개 벤처기업에 투자했으며 대출 리스업무와 관련 2천8백여개 기업과 거래해 왔다. 따라서 웬만한 기업의 경영상황이나 재무정보쯤은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기업구조조정 작업이 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될 수 있다는 얘기다. 산은캐피탈은 기업구조조정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아직 1년도 되지 않았지만 비전K구조조정 대신개발금융과 컨소시엄을 형성,휴넥스(옛 거평)의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휴넥스의 경우 물적분할 방식에 의한 구조조정이라는 형태로 진행됐다. 휴넥스에서 거평프레야라는 자산을 떼어내 이를 프레야월드라는 신설법인에 귀속시켰다. 이후 거평프레야를 제외한채 휴넥스에 대해 감자,자본금 투입,전환사채 및 회사채 인수 등의 형태로 구조조정을 완료한 것이다. 산은캐피탈은 "휴넥스가 이달말 법정관리에서 탈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휴넥스를 계열사로 편입한 대신개발금융이 경영을 책임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휴넥스의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산은캐피탈은 휴넥스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현재 4~5개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도 추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와함께 그동안 M&A 및 벌처팀을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를 살려 M&A중개 업무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M&A중개에만 그치지 않고 M&A에 직접 뛰어드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M&A를 중개하는 과정에서 투자자 이해관계등 딜의 성격을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되며 이 점을 활용해 M&A를 추진하면 M&A는 사전적 구조조정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02)6330-0402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