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가치의 아웃소싱서비스를 개발해 국내 진출한 외국기업을 집중 공략하는 차별화전략을 펼치겠습니다." CIC코리아 윤도영 사장은 아웃소싱업계에서 앙팡테리블(enfant terrible)로 통한다. 오는 20일 '첫 돌'을 맞는 신생회사를 이끌고 있지만 업계에서 이미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 인재파견 등의 물량공세를 펼치는 기존 아웃소싱업체와 달리 CIC코리아는 고부가가치서비스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단순히 사람을 파견하는 사업만으로는 장기적으로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고객들의 입맛에 맞는 고부가가치서비스를 적극적으로 개발해 이들의 수요를 충족시켜야 할 때라고 봅니다." 설립 1년 만인 올해 매출목표를 3백억원으로 잡고 있을 정도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같은 마케팅 및 영업전략이 먹혀들고 있기 때문이다. CRM(고객관계관리) 전문 아웃소싱업체인 CIC코리아는 (주)데이콤과 일본 최고의 전문 CRM 서비스 및 솔루션업체인 트랜스코스모스가 합작해 설립한 회사. CIC코리아는 지난 91년부터 데이콤의 콜센터를 운영하면서 쌓았던 풍부한 노하우에 일본의 CRM 전문회사가 손을 맞잡아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IC코리아는 크게 4가지 분야를 파고 들고 있다. 인력은 물론 시스템까지 통틀어 아웃소싱하는 토털아웃소싱(total outsourcing), 고객사의 시스템만 활용하고 인력관리 등 나머지 부문은 CIC에서 맡는 인소싱(insourcing), 시스템만 빌려 주는 ASP 사업 등이다. CIC코리아의 최대 강점은 무엇보다 사람이다. "아웃소싱은 사람비즈니스입니다. 특히 고부가가치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전문인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CIC코리아에는 IT관련 자격증을 지닌 전문인력이 많다. MS 오라클 등의 자격증을 가진 직원이 35명에 달한다. 이들이 자격증을 따도록 회사는 학원비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안철수연구소 등에서 IT관련 상담을 하기 위해서는 전문 자격증을 갖춘 직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아직 수요가 많지는 않지만 갈수록 IT분야의 인재파견 요청이 늘어날 겁니다. 특히 외국계 기업들의 경우 아웃소싱업체를 선정할때 직원들이 어떤 자격증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를 반드시 파악한다는게 윤 사장의 설명이다. CIC코리아의 두번째 자랑은 최첨단 시스템이다. 콜분배장치(CTI) 교환기 등의 최첨단장비를 갖추고 있어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효과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는 것. "콜센터는 단지 전화만 주고받는 곳은 아닙니다. 전화에도 각종 고객정보가 담겨져 있습니다. 이를 계량화하고 가공하기 위해서는 첨단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하루 수천통씩 걸려온 고객전화를 분석해 계량화된 고객데이터를 만들 수 있는 곳은 불과 몇개 업체에 지나지 않습니다." CIC코리아는 지난 4월말 강남구 논현동에 제2통합 콜센터를 구축해 시스템 첨단화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5백석 규모의 이 콜센터는 전화 상담원들이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CRM 아웃소싱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이 회사는 용산에서 운영중인 제1센터의 5백석과 합쳐 모두 1천석 규모의 콜센터를 갖추게 됐다. "이처럼 첨단 시스템을 갖춘 콜센터를 오픈한 것은 공격경영의 신호탄으로 보면 됩니다. 오는 6월에는 본사를 지금의 용산에서 논현동으로 옮겨 강공을 펼쳐 나갈 겁니다." CIC코리아는 전체 매출에서 데이콤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을 점차 줄여 나가면서 홀로서기를 시도할 계획이다. 지난해 데이콤에서 분사할 당시 전체 매출에서 데이콤에서 가져온 업무비중은 90%가 넘었다. 올해는 이 비중을 40%로 대폭 낮출 계획이다. "외국계 정보통신업체와 보험업계, 국내 이동통신업계 등을 집중 공략할 계획입니다. 데이콤으로부터 받은 기존 업무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고객층을 개척해 시장을 확대해 나가야 진정한 경쟁력을 갖춘 업체로 인정받을 수 있죠." CIC코리아는 이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오는 2005년까지 국내 CRM시장을 선도하는 1위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2005년 매출 목표는 8백70억원으로 세우고 있다. 직원 수도 현재 8백명에서 3천명으로, 콜센터 좌석수도 1천개에서 2천5백개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