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70% 이상이 최근 경기가 과열수준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향후 경기 역시 과열을 우려할 정도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성)는 서울지역 제조업체 220개사를 대상으로 '최근 경기동향에 대한 기업의견'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43.6%가 현 국내경기를 '부진한회복상태'로 응답했다고 5일 밝혔다. 또 '과열 우려없는 안정된 회복수준'이라고 응답한 기업도 28.7%에 달해 상당수기업(72.3%)이 현 경기상황을 과열로 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반해 현 경기가 '과열 초기 진입단계'라고 응답한 기업은 전체의 25.1%, '이미 과열상태'라는 기업은 2.6%로 조사됐다. 국내경기가 과열이 아니라는 기업은 그 이유로 '그리 높지 않은 생산량과 가동률 수준'(33.3%), '본격적인 수출회복세 미진입'(29.1%), '투자회복수준 미미'(27.7%) 등을 꼽았다. 반면 과열이라고 생각하는 기업들은 과열의 주된 요인으로 72.2%가 '부동산 등자산시장 과열'을 지목했으며 그 다음으로는 '내수증가세 지속'(14.8%), '통화량 증대에 따른 유동성 과잉'(11.1%) 등을 지적했다. 올 하반기 이후의 국내경기에 대한 전망에서도 전체의 73.9%가 과열을 우려할 정도로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 데 반해 과열을 우려할 정도로 회복될 것으로예상하는 기업은 26.1%에 불과했다. 기업들은 향후 국내경기 회복에 걸림돌로 예상되는 요인으로는 미국 등 세계경제의 회복여부 내지 회복강도(42.6%), 선거 등 정치일정(25.1%), 통상압력을 포함한 무역마찰(12.8%) 등의 순으로 높게 응답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최근 경기상황을 고려할 때 정부의 거시경제 정책 기조를 경기안정 기조로 전환(43.1%)하기 보다는 경기부양 기조를 유지(56.9%)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기자 ss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