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금강산댐 건설로 남한측은 그동안 대응댐인 평화의 댐 건설 등으로 이미 약2천억원의 돈을 쏟아부었다. 앞으로 누수현상이 심각해질 경우에 대비한 2단계 공사와 화천댐 물부족으로 인한 발전손실 용수손실 등으로 약 3천5백억원의 추가부담이 예상된다. 지난 87년 2월 착공된 이후 평화의 댐 1단계 건설에만 1천5백억원을 썼다. 금강산댐 저수에 따른 전기생산 및 용수공급 손실 등을 감안하면 남측의 부담액은 1천8백억원대로 불어난다. 현재 진행중인 보강공사비로 1백20억원이 들어가고 평화의 댐 2단계 건설이 불가피해질 경우 그 비용부담만 2천5백억원이 소요된다. 남측은 이같은 천문학적인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북측과의 공동조사와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평화의 댐 건설비용=북한의 금강산댐 건설계획이 알려지면서 남한측은 대응용으로 평화의 댐 건설에 나섰다. 지난 88년 5월 높이 80m,저수용량 5.9억t의 1단계 평화의 댐을 건설하는 데엔 1천5백억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이 댐은 북한 수공(水攻) 대비용으로 지어진 탓에 발전용으로는 전혀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건교부는 금강산댐 누수나 붕괴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1백20억원을 들여 우기가 시작되는 6월말까지 평화의 댐을 콘크리트로 덧씌우는 1단계 보강공사를 완료키로 했다. 정부는 북한이 금강산댐에 대한 남북한 공동조사에 응하지 않을 경우 평화의 댐을 증축(높이 1백23m)하는 2단계 공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1년 가량 걸리는 이 공사엔 2천5백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는 게 건교부 추산이다. ◆전력생산·용수공급 손실=금강산댐이 지난 2000년 10월 저수를 시작한 이후 북한강 주변엔 물 유입량이 감소,실개천 수준으로 전락했다. 북한강 상류에 위치한 화천댐의 물 유입량은 연평균 29억t에서 12억t으로 59%(17억t)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화천댐의 연간발전량은 2000년 2억5천80만Kwh에서 작년엔 1억8천8백60만Kwh로 25% 줄었다. 금강산댐 건설로 화천댐 등 북한강변 댐들은 1백45억원의 전기생산과 1백90억원의 용수공급에 차질을 빚었다는 게 수자원공사의 추정이다. 향후 금강산댐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전량 차단될 경우 경제적 손실은 더욱 불어날 전망이다. 건교부는 이 경우 북한강 5개 발전용댐 연간 발전량은 30.4%(4억1백만Kwh) 줄어 연간 4백억원(Kwh당 발전원가 1백원 기준)의 발전손실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 연간 6억2천만t의 추가적인 물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뿐만 아니다. 평화의 댐 하류의 물이 고갈됨에 따라 주변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었던 천연기념물 황쏘가리도 자취를 감추는 등 생태계 파괴현상도 심각한 수준이다. 이같은 간접적인 피해액을 합치면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