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위성사진이나 육안 관측만으로 금강산 댐의 이상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불충분하기 때문에 북측과의 공동조사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연세대 조원철 교수는 "금강산댐은 건축이 조잡하고 관리도 상식 밖으로 열악해 상황을 낙관적으로 볼 수만은 없다"면서도 "금강산댐이 붕괴돼 최고 6억~7억t의 물이 내려오더라도 평화의 댐과 화천댐이 이를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대 임희대 교수도 "금강산댐의 현재 수위와 높이를 고려할 때 붕괴시에도 우리 측에서 대응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평화의 댐이 범퍼 역할만 제대로 해준다면 하류에 있는 댐 저수용량을 조절해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 교수는 또 "평화의 댐 수위를 초과할 정도로 많은 양의 물이 유입되는 경우까지 고려해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는 있다"며 "댐 정상부와 후면 침식을 막기 위해 보수공사는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과의 공동조사 필요성과 관련,서울대 이상면 교수는 "위성사진이나 육안으로 관측된 것만 가지고 금강산댐의 전체상황을 판단하긴 무리"라며 "실제 상황은 우리가 관측한 것보다 심각할 수도 있는 만큼 이 문제에 대해 북측과의 즉각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어 "금강산댐 때문에 남측은 남·북한강 전체 수자원의 12%에 달하는연간 18억t의 물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차제에 북측과 수자원의 효율적인 이용을 위한 협의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