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은 2일 유로랜드(유로화가입 12개국) 경제의 회복세가 아직 미약한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금리 인상을통한 통화억제 정책을 유보하고 주요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ECB는 월례 통화정책회의에서 조달 금리(레피)를 종전과 마찬가지로 3.25%로 유지하는 한편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2.25%와 4.25%로 동결했다. ECB는 지난해 11월8일 이들 주요금리를 각각 0.5% 포인트씩 인하한 이후 현재까지 금리를 변경하지 않고 있다. 경제 분석가들은 ECB가 금리를 인상하기 위해서는 유로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징후들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경제성장이 가속화되면서 인플레가 우려될 경우에는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CB의 금리 동결은 이미 시장에서 예견된 바 있어 이날 외환 시장의 유로화 가치는 유로당 0.9031달러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ECB는 지난해 수차례의 금리인하를 통한 경기부양을 시도한 바 있으나 올해 들어 유로랜드 경제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올해에는 금리를 한번도 변경하지 않고있다. ECB는 앞으로 금리를 조정할 경우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신중한 거시조정 정책을 선호하는 ECB가 쉽사리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며 급격한 인플레 우려가 있거나 경기가 과열 양상을 보일 경우에 제한적으로 금리를 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빔 두이젠베르크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각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임금협상에서 노조측이 과도한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는 생산비상승을 초래하고 고용여건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두이젠베르크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임금 상승으로 인한 물가불안 요인을 지적하고 있으며 물가 불안으로 ECB가 경기전망이 불투명함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 압력에 처하는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