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무역은 1.4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연평균 성장률은 1%에 그칠 것으로 예측되며 무역증가율도 2년 연속으로생산증가율에 못미치게 될 것이라고 세계무역기구(WTO)가 2일 밝혔다. WTO는 이날 발표한 세계무역통계에 관한 연례 보고서를 통해 금년도 4.4분기의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정보기술(IT) 분야의침체로 전반적으로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WTO는 지난해 9.11 테러사태의 여파로 상거래 비용이 높아진데다 IT분야의 거품이 빠지면서 수요와 투자 성장에 대한 기대가 낮아졌기 때문에 무역과 생산의 증가율의 차이가 갈수록 좁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WTO의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수출은 규모에서 1%가 줄었으며 액수에서는 4%가 감소한 6조 달러에 달했다. 지난 2000년의 세계 수출은 사상 최고인 12%성장을 기록한바 있다. 세계수출액의 4% 감소는 지난 82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상업 서비스 수출도 1%가 줄어든 1조4천억 달러로 집계됐으며 이는 지난 83년이후 처음으로 연도별 대비에서 감소를 기록한 것이다. 통신, 보험, 금융서비스, 로열티와 사용료 지불 등 일부 분야는 수출이 증가했으나 교통과 여행 서비스 수출의감소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보고서는 지난해 4.4분기 수출량이 전년 동기 대비 6%가 감소하는 등 당초 예상에 비해 세계수출이 부진했던 주요 요인으로 IT분야의 거품폭발, 서유럽의 수요부진,9.11 테러사태 후유증을 지적했다. 특히 싱가포르와 대만 등 IT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일부 동아시아 국가와미국은 전례없는 수출과 생산 감소를 기록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99년-2000년 사이에 석유와 가스 가격의 급격한 회복으로 혜택을 입었던 중동지역 등 일부 국가들은 수입이 크게 늘었으며 국내총생산(GDP)도증가했다. 그러나 개도국의 상품수출은 6%가 감소했으며 최빈개도국(LDC)의 수.출입도 부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2월 WTO에 가입한 중국은 유럽연합(EU)을 단일교역국으로 계산하고 상품과 상업서비스 수.출입을 합산할 경우 세계 4대 교역국으로 부상했다. 한편 한국은 지난해 상품 수출은 13% 감소한 1천507억 달러로 세계시장 점유율이 2.4%에 달했으며 상품 수입은 12%가 줄어든 1천411억 달러로 2.2%의 점유율을 보였다. 상품 수출과 수입 규모는 각각 세계 13위와 14위에 랭크됐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