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두뇌의 해외 유출이 급증,한국의 성장 잠재력을 크게 훼손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구나 이공계 기피현상과 고용불안 등을 반영,박사학위 취득자도 최근 4년새 3분의1 이상 줄어 고급인력 공급부족이 우려되고 있다. 2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국내 지식자원 유출현상과 과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두뇌유출 지수는 한국이 4.11로 미국(8.55) 일본(6.83)은 물론 싱가포르(5.58) 홍콩(5.38) 대만(5.09) 등 아시아 경쟁국들보다 낮아 고급인력의 해외유출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뇌유출 지수(1~10)란 고급 기술인력이 해외로 나가지 않으려는 경향을 측정한 것으로 유출현상이 클수록 지수가 낮게 나온다. 보고서는 지식자원의 유출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지난 97년 이후 해외이민중 취업이민의 비중이 대폭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내 수요가 많은 고급 기술인력이 포함된 취업이민 비중은 지난 97년 26.3%에서 지난해 52.4%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박사학위 취득자도 지난 97년 1천5백78명에서 98년 1천4백52명,99년 1천2백60명,2000년 1천2백7명,2001년 9백58명 등으로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고급두뇌의 해외유출이 지속되면 지식기반 경제의 기틀이 흔들리고 국가 경쟁력도 크게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