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아시아국가 중 중국 인도와 함께 워버그핀커스의 최우선투자 대상지역으로 분류돼 있습니다.올해안에 적어도 2개 기업에 대한 투자가 이뤄질 것입니다.건당 투자금액은 최소 4천만∼5천만달러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계 투자회사인 워버그핀커스에서 한국투자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황성진 파트너(상무이사)는 워버그핀커스가 전세계 회사들에 투자하는 53억달러 규모의 프라이빗에쿼티 펀드를 새로 만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워버그핀커스는 지난 98년 이후 노스폴(지누스의 관계회사),리틀브렌,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옛 로커스홀딩스),LG카드 등 7개 한국기업에 모두 3억달러 가량을 투자해왔다. 황 파트너는 "종전과 비교할 때 훨씬 더 많은 한국 기업에 훨씬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기업의 지배구조가 외환위기 이후 크게 달라졌고 △휴대폰 등 통신기기 분야를 비롯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제조회사가 많으며 △자체 내수기반도 충분히 성장했기 때문에 한국투자를 크게 확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대상 기업과 관련,그는 "은행 보험 자산관리 등 금융업,브랜드가치가 있는 소비재나 서비스를 생산하는 기업,수출경쟁력 있는 제조기업 등에 우선적인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투자결정을 할 땐 미국현지의 산업동향분석팀까지 개입해 △산업흐름 △기술개발 단계 △시장점유율 등 해당기업의 경쟁력을 다각도로 파악한다"며 "투자가 실행된 다음엔 회사가치가 높아질 수 있도록 마케팅,재무구조개선 등을 전폭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워버그핀커스의 투자방식이 프라이빗에쿼티 투자이기 때문에 주식시장 밖에서 상당규모의 지분을 취득하긴 하지만 경영지배를 목적으로 하지 않으며 투자금 회수 때까지의 기간을 5년 이상으로 길게 잡고 있는 게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황 파트너는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자연과학,UCLA에서 법학(석사)을 전공했으며 김&장 법률사무소에서 국제변호사,CSFB에서 기업금융담당 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