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표준은 서울출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를 나온 58세의 경영학 전공자로 나타났다. 2일 경영전문지인 `월간 현대경영'에 따르면 국내 100대 기업 대표이사 156명의 신상명세를 취합, 분석한 결과 서울 출생이 52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과 경북이 각각 23명, 16명으로 뒤를 이었다. 대구(7명), 부산(5명)까지 더할 경우 영남 출생이 모두 51명으로 서울과 대등한 비중을 차지, 재계에서 이른바 TK.PK 파워가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출신 고교를 보면 경기고가 26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경복고 13명, 서울고 10명 순으로 서울 명문 3개 고교 출신이 3분의 1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경북고와 경남고가 각각 7명, 6명을 배출했고 광주제일고 출신도 6명이었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가 68명으로 압도적이었으며 연세대 24명, 고려대 17명, 한양대 10명 등의 순으로 그 뒤를 이었고 중앙대는 5명이었다. 전공학과를 보면 기업경영과 직접 연관이 있는 경영학(34명)과 경제학(18명)이 많았고 화학공학 출신 최고경영자도 15명이나 돼 이공계로는 가장 많았다.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82명으로 과반수를 차지했고 60대도 60명이나 됐으며 한진중공업 조중훈 회장(1920년생)이 최고령으로 유일하게 80대 최고경영자로 기록됐다. 최연소 최고경영자는 1962년생의 태광산업 이호진 사장이었다. 입사 뒤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기까지 소요기간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년 이상 30년 미만'이 61명으로 가장 많았고 ▲10년 이상 20년 미만 33명 ▲30년 이상 27명 ▲5년 이상 10년 미만 9명의 순이었다. 10년이 경과하기 전에 대표이사에 오른 최고경영자는 대부분 오너 경영자였다. 한편 1946년 서울 출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입사 뒤 17년만에 대표이사에 오른 ㈜한화 최상순 사장이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한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의 표준으로 꼽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