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달 돼지콜레라가 발생했던 강원도 철원군 김화읍 신흥농장 인근 임송농장에서 같은달 30일 돼지콜레라가 추가로 발생하자 방역당국은 물론 양돈농가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채 허탈해 하고 있다. 임송농장의 경우 지난달 돼지콜레라 정밀검사 결과 이상이 없어 181마리를 도축하는 등 철원지역 양돈농가는 같은달 24일부터 출하가 정상 재개돼 1일 850-900여마리를 도축해 출하하는 등 돼지콜레라 발생전으로 회복되는 등 진정을 찾았다. 특히 콜레라 발생직후 ㎏당 2천900원대로 떨어졌던 평균 도매가가 최근 3천200원대로 정상 회복되고 오는 6월 일본에 1천800t(718만 달러)을 수출하려던 계획이 10월 이후로 연기되긴 했어도 물량은 동일해 매출 등에 큰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진정국면 직후 돼지콜레라가 추가로 발생하자 양돈농가들은 그동안의 철통방역이 물거품이 된 것에 대해 허탈해하며 수출계획 지연 등 돼지파동이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또 경계.위험구역 양돈농가의 경우, 생채 110-120㎏인 규격 돼지를 출하해야 정상적인 값을 받을 수 있으나 10여일 정도 출하 시기를 놓치면 일명 '딱돼지'로 변해출하가격이 급격히 떨어져 전달에 이어 피해가 더 커질까 걱정이다. 임송농장 인근 이정훈(49)씨는 "돼지 출하가격 등이 정상회복돼 다소 안심하고 있었는데 또 다시 돼지콜레라가 발생, 감염은 물론 돼지 파동이 이어질까 걱정"이라며 "추가 발생이 확인된 민큼 전염 확산 방지 등을 위해 정확한 발생원인 등에 대한철저한 조사와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도 고민은 마친가지로 돼지콜레라가 확인된 전달 17일 이후 발생농장 및 인근지역을 대상으로 역학조사에 나섰으나 원인을 찾지 못한데다 특별히 전파된 흔적을 찾을 수 없어 한 농장에서만 감염된 것을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다만 사고 인근 농장인 D농장의 생후 45일된 돼지 3마리에서 항체양성반응이 나와 항원검사를 실시한 결과 음성으로 판명됐으며 항체는 '모체이행항체', 즉 어미로부터 물려받은 항체였다. 이는 콜레라에 대한 면역력을 타고 났다는 점을 의미해 전파되거나 감염될 우려가 전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었다. 하지만 당시 역학조사에 나섰던 전문가들은 발생후 15일 정도가 고비로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수차례 강조해 강원도 등 방역당국은 대대적인 방역활동을 벌였으나 고비 막바지에 또 다시 돼지콜레라가 발생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강원도 등은 돼지콜레라 발생 직후 비축하고 있던 소독약 2천480ℓ와 방역복 9천벌을 긴급 방출하고 방역지대 내의 사육돼지 1천250마리를 대상으로 혈청검사를 위한 채혈을 실시하고 이동통제 및 방역활동을 대대적으로 벌여 왔다. 한편 강원도는 돼지 콜레라가 추가발생한 임송농장에서 사육하는 2천131마리중 1천여마리가 감염됐을 것으로 보고 발생원인 및 추가 감염여부 등에 대해 정밀조사를 실시하며 잔여 돼지의 살처분 등을 준비하고 있다. 또 당초 경계지역(발생농장 반경 10㎞이내)에 예정됐던 돼지 이동제한 기간을 추가, 발생농장의 돼지에 대한 살처분이 완료된 날부터 경계지역은 15일, 위험지역(반경 3㎞이내)은 40일이 지날 때까지로 각각 연장하고 지난달 24일 재개했던 경계지역내 돼지 출하를 다시 중단시켰다. 이밖에 수의과학검역원 등과 합동으로 20개반 40명으로 특별임상관찰팀을 추가 구성해 지역내 58개 농장에 대한 특별관찰을 실시하며 대대적인 방역에 나섰다. (춘천=연합뉴스) 임보연기자 limb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