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잠정 인수협상안을 부결한 것과 관련, 외국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외국전문가들은 일단 하이닉스 이사회의 결정에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단기적으로 D램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하이닉스의 이러한 결정에도 불구하고 아직 협상의 여지가 남아있다는낙관론도 만만치 않았다. ▲댄 스코벌(니담 증권)= 경제주간지 포브스지와 인터뷰에서 향후에 하이닉스가 생산시설을 업그레이드 할 수 없기 때문에 고정거래가격보다 낮은 현물가격으로반도체를 대량으로 팔 것이라며 이로 인해 하이닉스의 재정난이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하이닉스 재정 압박이 심해지면서 삼성이나 마이크론과 달리 안정적인 고정거래선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문제는 하이닉스가 언제 도산할 것인가 하는 것 뿐이다"고 말했다. ▲벤 애크리그(몰리 펀드매니지먼트)= 애크리그 펀드매니저는 "하이닉스가 독자생존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어이가 없다"며 "내부 현금 유동성을 감안할 때 하이닉스가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혹평했다. 그는 하이닉스의 미래에 대해서도 "사형집행이 유보된 상태로, 형 집행을 영원히 연기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이닉스는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죽음을맞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스 크레이그(애버딘 그룹)= 러스 크레이그 애버딘 그룹 반도체연구소장은이번 협상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채권단은 마이크론의 제시한 협상안이 안정성과 담보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데 주목했었다"면서 "이번 협상이 마이크론의 주식가격을 토대로 이뤄지고 있는만큼 마이크론의 주식가치를 높이려고 시도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쉐리 가버(세미코 리서치) = 협상 부결은 하이닉스가 직면하고 있는 유일한문제가 아니지만 하이닉스가 이번 협상을 진행시키지 않았더라면 대형 고정거래선을잃었을 것이다. 하이닉스는 단기적인 반사 이익을 얻을지 모른다 ▲조 오샤(메릴린치 애널리스트)= 오샤 애널리스트는 이날 투자 보고서에서 "솔직히 하이닉스 이사회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이번 결정은 하이닉스의 몰락을 지연시키는 역할만을 할 것"이라고 힐난했다. 또한 "채권단의 지원이 없다면 하이닉스는 수요를 충족시킬 만큼의 충분한 투자를 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하이닉스는 중장기적으로 D램시장에 큰 충격을 미치지는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건(베어스턴스 아시아 기술주담당 애널리스트)= 이번 결정이 단기적으로 D램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D램 가격 인상을 가져오는 여러 주요 요인들 가운데 하나는 이번 합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면서 공급이 줄어드는 것이다. ▲브라이언 헌세이커(노무라 증권)= 은행권은 물론 비은행권 채권자들은 신규대출을 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장기적으로 하이닉스의 생존 여부는 대단히 불투명하다. ▲데이비드 우(웨드부시 모건 증권)= 우 애널리스트는 이번 매각거부에 대해 "하이닉스는 앞으로 어려운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밝혀 앞으로의 독자생존이 험난한 여행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에릭 로스도이치(로버트슨 스티븐스 애널리스트)= 향후에 하이닉스는 D램 시장에 덤핑물량을 내놓는 등 과거의 패턴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하이닉스 매각안 부결은 마이크론과 업계 전체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스 모지스먼(프루덴셜 증권 애널리스트)= 하이닉스의 현재 생산설비로는인텔과 AMD 등이 자사 프로세서에 사용하고 있는 DDR D램 제품의 세부적인 사양을충족시킬 수 없을 것이다. 연말이 되면 D램 시장의 수급상황은 안정세를 보일 것이다. 현실적으로 하이닉스는 자사의 공장시설을 업그레이드 하지 않는 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방법이 없다. 공장시설을 업그레이드하는데 드는 비용은 10억-20억달러가량으로 추산되는데 누가 대출해주겠는가. ▲데이비드 코=하이닉스가 앞으로 투자자금 부족현상을 겪을 것으로 예상돼 독자생존은 어려울 것이다. "만약 내가 채권단이라면 하이닉스에 대한 추가 대출은 하지 않을 것이다. 이미주요 채권은행들의 경우 하이닉스에 대한 대출부담이 심각한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