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의 데이비드 코 서울사무소장은 30일 "한국경제는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과열단계에 도달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코 소장은 이날 다우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IMF는 현재 한국경제를 과열상태라고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최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한것도 적절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경제는 상승 모멘텀이 충분한 상태로 한국경제의 성장세는 전세계 경제를 앞서서 주도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한국정부의 금융정책에 대해서는 "한국은행이 조만간 긴축통화정책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건전한 거시경제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부동산 가격상승과 유동성 증가 등으로 인한 인플레 우려가 있으나 당장 금리를 올려야할 수준은 아니며 한국은행이 이를 잘 조절해 갈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재정정책에 관한 질문에는 "올상반기 경기부양을 위해 정부지출을 늘리고 있으나 정부정책은 `긴축'기조로 보인다"며 "올해 재정흑자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정도로 이는 적당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코 소장은 이밖에 금융부문 개혁에 대해 "한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데다 은행들도 수익이 개선되고 있다"며 "지금이 은행민영화의 적절한 시점"이라고 충고했다. 그는 또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등 국제적 신용평가기관들이 이같은 긍정적인 평가를 감안해 추가로 한국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하이닉스반도체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제휴무산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으나 "하이닉스가 앞으로 투자자금 부족현상을 겪을 것으로 예상돼 독자생존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만약 내가 채권단이라면 하이닉스에 대한 추가 대출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주요 채권은행들의 경우 하이닉스에 대한 대출부담이 심각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