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제 출현 이후 갈수록 업종 구분이 힘들어졌다. 산업발전 속도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업종분류에서도 새로운 개념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서비스업이 아닌 제조업이라면, 바이오든 나노든 어떤 '이름'이 붙여져도 '제조'의 본질은 달라질 수 없다. 보다 싼 투하비용으로 제품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해야 된다는 것이다. 부가가치 극대화를 지향하기 위해선 '조화'가 필요하다. 남이 흉내낼 수 없는 노하우로 무장해 상업화가 가능한 기술력이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 기술력이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소재 같은 관련 산업이 조화롭게 발전돼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비타민 A,B,C 가운데 한가지 요소가 넘치는 것은 무방하지만 부족하면 문제가 생긴다. 마찬가지로 기술력 등 한가지 요소만 지나치게 강조하면 안된다. 플라스틱 철강 등 관련 소재분야가 발전하며 고품질 생산기반이 짜여지고 효율적인 물류시스템이 겸비되는 등 다양한 산업요소가 조화롭게 발전해야만 벤처, IT, 바이오, 나노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굳이 산업이 아니더라도 세상사 모든 일에서 편향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신진문 < 한국프라스틱조합 이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