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파산보호를 신청했던 미국 주택건설업체 NVR가 되살아났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NVR는 지난해 67.83%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록했다. ROE는 기업이 주주의 자금을 얼마나 잘 사용했는지를 재는 잣대로 수익성 높은 기업들도 20% 이상을 기록하는 경우가 드물다. 때문에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6개월 동안 2배 넘게 뛰어 주당 3백70달러(29일 기준)에 이르렀다. NVR의 올 1.4분기 매출은 6억9천2백25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0% 늘었다. NVR의 이런 변신은 부동산을 직접 매입하지 않고 옵션을 행사해 묶어두는 전략이 주효했던 것. 이 회사는 땅을 산 뒤 집을 짓는 관례를 따르다 돈이 잠겨 지난 1980년대말 부동산 거품붕괴 때 큰 낭패를 본 경험이 있다. 이후 이 회사는 부지 매입을 중단, 부채비율을 낮추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지난 1.4분기중에는 자사주 38만주를 매입하는 등 주가를 떠받치는 노력도 병행했다. NVR의 교육프로그램도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교육을 통해 직원들이 여러 부문을 섭렵토록 해 가급적 내부에서 승진시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