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gned by Hong Gil Dong(제품 디자이너 홍길동).'

디자인이 제품 선택의 중요한 잣대로 떠오름에 따라 기업들이 제품에 디자이너의 이름을 새겨넣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디자이너에 대한 동기부여 효과를 높이는 동시에 스타 디자이너를 발굴해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기 위한 것.

30일 산업자원부의 상품디자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2∼3년간 음.식료품 포장 부문에서 시작된 '디자인 실명제'가 전자기기 등 일반 제품과 광고 포스터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현재 웅진식품은 '초록매실'의 용기 레이블을 디자인한 폭스앤홉스사 디자이너 하기옥씨의 이름을 표기하고 있다.

또 △서귀포농협의 감귤 △금산인삼의 홍삼 △홀리보이스의 음성녹음장치 등도 디자이너 실명이나 디자인회사의 명칭을 표시하고 있다.

실제로 우수 디자이너의 기발한 디자인은 제품 판매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독특한 외관 디자인으로 수출 실적 7만대를 넘어선 현대자동차의 '싼타페'는 국내 자동차 디자인의 산 증인으로 불리는 윤선호 디자인실장의 작품이다.

또 삼성전자의 김남미 휴대폰 책임디자이너는 여성을 위한 차별화된 디자인의 '애니콜 드라마'를 선보여 내수 80만대, 수출 1백만대의 성과를 일궈냈다.

LG전자는 장용훈 선임연구원의 '디오스' 냉장고로 우수산업디자인상을 수상했다.

만도공조의 신희인 과장은 전통 음식문화를 가전제품에 접목한 '딤채'를 디자인, 김치냉장고 바람을 일으켰다.

산자부는 이에 따라 일반 기업의 디자인 실명제 도입을 적극 권장키로 했다.

이를 위해 디자인 혁신상품 개발사업에 참여하는 기업과 디자이너가 디자인실명제를 협의해 시행토록 유도할 계획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디자이너의 능력은 곧 기업 경쟁력과도 직결된다"며 "올해부터 우수 산업디자인(GD) 상품과 디자이너를 동시에 포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