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스팸메일로 인한 연간 손실비용이 2조6천여억원에 이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30일 인터넷 리서치 전문업체 나라리서치(대표 한이식)가 이 회사의 패널 1천78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팸메일로 인한 손실비용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사회.경제적 총손실비용이 2조6천451억5천만원으로 추정됐다. 이같은 손실 비용규모는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13개를 지을 수 있는 액수다. 이를 부문별로 보면 스팸메일(개당 평균크기 10KB)을 저장하는 데 필요한 스토리지 비용이 1조4천57억7천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1인당 국민소득을 감안해 스팸메일을 지우는 데 낭비되는 비용은 1조1천759억2천만원으로 조사됐다. 또 스팸메일을 수신하기 위해 필요한 메일서버 비용과 인터넷 망 사용비용이 634억6천만원에 달했다. 나라리서치는 보고서에서 국내 인터넷 사용자 가운데 e-메일을 사용하는 사람은2천58만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스팸메일을 받아 본 사람은 98.9%인 2천37만명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스팸메일을 받아본 사람 1명당 사회적 비용은 연간 13만원이나 되는 것으로 계산됐다. 1인당 보유한 e-메일 주소는 4.83개였으며 하루에 e-메일 주소당 받는 스팸메일의 평균치는 9.3통으로 한사람이 자신이 사용하는 e-메일 주소를 통해 하루 평균 45통, 1년동안에는 1만6천395통이었다. 이 조사에 따르면 하루에 국내 e-메일 사용자 전체가 받는 스팸메일 수는 9억1천504만통이었고 연간 스팸메일 수는 3천339억6천만통이나 됐다. 스팸메일의 양이 이처럼 증가하는 이유는 최근 e-메일 주소가 수천만개씩 10만~30만원에 거래되고 있고 대량메일을 보내는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e-메일 사용자 한사람이 스팸메일을 지우는데 하루평균 걸리는 시간은 7.23분으로 연간 44시간을 스팸메일을 지우는데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됐고 비용으로 따지면5만7천728원이 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나라리서치 관계자는 "스팸메일의 속성상 손실비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스팸메일을 막기 위한 시스템 개발비용, 정신적인 피해 등을 감안할 때 스팸메일로 인한 손실비용은 천문학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스팸메일에 대한 정부부처의 강력한 단속과 더불어 자신이쓰지 않는 e-메일 주소를 없애 스팸메일이 수신되는 창구를 줄이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사대상자 가운데 스팸메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응답은 70.3%로 대다수를 차지했으나 스팸메일을 차단하기 위해 수신거부나 스팸메일 송신자에게 항의하는 등 적극적인 행동을 취한다는 답은 4.3%에 불과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