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른 국내수입시장 개방의 주요 수혜국은 대만, 한국, 홍콩, 싱가포르가 될 것이라고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29일 전망했다. 제네바에 본부를 둔 UNCTAD는 이날 발표한 연례 무역개발보고서를 통해 중국의WTO 가입이 국제무역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는 가운데 제조업 분야의 수입시장 개방으로 한국이 대만에 이어 두번째 수혜국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한국이 중국의 통신과 자동차 산업의 개방과 관련해 교역과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통해 상당한 혜택을 보게 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쿠퍼의 통계자료를 인용해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한해 동안에 17억 달러가 증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어 중국의 농산물 시장개방은 일부 중남미와 아프리카 국가들에게도새로운 수출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UNCTAD는 그러나 중국의 WTO 가입을 계기로 주로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의 제조업 수입시장 점유를 놓고 동남아국가연합(ASEAN)내 일부 신흥공업국과 멕시코는 중국과 치열한 경쟁관계에 놓이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아프리카 국가들에게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UNCTAD는 중국의 WTO 가입이 일부 연구보고서에 의해 예측되고 있는 것과 같이중국과 세계무역 구조에 획기적인 변화를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으며 이에 대한 근거로 중국 수출의 확대가 중국내 구조적인 장벽 뿐 아니라 가격과 교역조건 등에 있어 노동집약적 제조업 분야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특히 중국이 국내 수입의 확대로 인한 국제수지 적자를 막기 위해 가까운 장래에 통화가치를 절하하는 정책수단을 취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환율조정과 특소세 및 부가가치세 등 세제정책을 활용하거나 WTO협정 상에 보장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를 발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중국이 세이프가드를 발동하더라도 개도국의 수출에 심각한 장애를 유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