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 경제지표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달 감소세를 보인 산업생산은 3월중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1/4분기 평균치는 지난해 말보다 소폭 확대됐다. 내수의 견조한 상승세 유지와 재고조정 속도의 가속화 등은 조만간 경기회복의 시점이 다가오고 있음을 예고하고 있으나 수출과 설비투자의 회복세가 여전히 관건이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02년 3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생산은 기타운송장비, 석유정제 등이 감소했으나 반도체, 음향통신기기, 자동차 등의 증가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4% 증가했다. 계절조정후 전달과 비교한 생산은 반도체, 자동차 등의 호조로 3.7% 증가율을 보였다. 또 1/4분기는 3.9% 증가, 지난해 4/4분기의 2.3%보다 상승폭이 확대돼 경기가 완만하게 개선됐음을 보여줬다. 업종별 증감내역을 보면 전달에 이어 휴대용전화기 등 음향통신기기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9%의 큰 폭 증가세를 유지했으며 반도체는 석 달만에 증가세로 전환, 9.2% 증가했다. 자동차도 전달 6.1% 감소세에서 10%로 상승세로 바뀌었다. 다만 유가 상승으로 기타운송장비, 석유정제나 제품 등은 10% 이상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평균가동률은 전달에 비해 1.4%포인트 증가한 77.3%로 나타났다. 석달만에 전달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다. 출하의 경우 지난해 같은 달보다 7.8% 늘어 전달의 3.3%에 비해 증가폭이 다시 확대됐으며 1/4분기 8.2%가 증가했다. 내수의 경우 자동차, 음향통신기기 등의 호조로 9.5%, 수출도 반도체, 화학제품 등의 호조로 5.6%를 증가했다. 감소세가 뚜렷한 재고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4% 감소, 넉 달째 감소세를 잇고 있다. 특히 지난 99년 8월 -12.5%이후 가장 큰 폭을 가리켰으며 반도체, 자동차, 음향통신기기 등을 중심으로 한 재고감소세가 유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출하대비 재고량이자 실질적인 재고부담을 가리키는 재고율도 전달보다 2.4%포인트 떨어진 67.9%를 기록했다. 소비동향을 살펴보면 도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8.2% 증가, 전달보다 증가폭이 0.1%포인트 커졌다. 도매업은 전달 4.0%에서 6.0%로 증가세가 확대됐으나 소매판매는 11.4%에서 8.7%로 축소됐다. 자동차 및 차량연료 판매도 16.2%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설비투자는 통신기기, 자동차 등에 대한 투자 증가로 전달 1.0% 감소세에서 1.9% 증가세로 돌아섰다. 건설경기는 활기를 지속, 기성액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7.1%가 증가했고 선행지표인 수주도 민간부문의 주택과 사무실 발주가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168.6%의 급증세를 보였다. 현재 경기국면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6%포인트 상승한 100을 가리켜 기준치인 95년과 동일한 수준까지 다다랐다. 또 6개월이후 경기국면을 판단할 수 있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 증가율은 전달보다 2.3%포인트 높은 8.6%로 나타나 9개월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