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노 프로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미국 철강업계의 부진은 내부적인 개혁부재로 인한 것이므로 수입철강에 대한 관세부과는 불공정한 조치"라고 26일 주장했다. 일본을 방문중인 프로디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전후 반세기동안 유럽과 일본의 철강업계는 내부 개혁을 통해 제품경쟁력을 제고한 반면 미국은 잠자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 행정부가 관세부과를 통해 자국산업을 보호하려는 것은 원칙에 어긋나는 행위"라며 "다음달 2일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만나 이같은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디 위원장은 이어 최근 EU측이 대미 무역제재방침을 수립한 것과 관련, "미국측이 이번 조치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는 세계무역기구(WTO)의 원칙에 완전히 부합하는 것"이라며 절차를 계속 진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EU 집행위원회는 다음달 중순까지 WTO에 보복관세 부과리스트를 제출한 뒤 오는 6월 18일부터 미국제품에 대한 본격적인 수입규제조치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AFP=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