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장비를 이용해 개인의 발모양에 꼭 맞게 만들어주는 맞춤구두가 본격시판된다. 작년 2월 국내최초로 맞춤구두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고 시범판매를 해 온 ㈜성호실업은 오는 30일 부산시 부산진구 서면교차로 부근에 35평 규모의 단독매장을 내고 본격시판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디지털 슈'(www.digitalshoe.com)로 이름붙여진 맞춤구두는 3차원 입체 스캐너로 발모양을 정밀측정한 뒤 개인의 발 특성에 맞게 제작해 3일내에 원하는 장소로 배달해 준다. 성호실업은 현재 남녀 각 30여가지 모델을 준비했는데 소재와 색상을 조합할 경우 360가지까지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생산가능하다. 디지털 슈의 가장 큰 특징은 개인의 정확한 발모양을 측정한 뒤 인체의 피로도가 가장 낮게 제적함으로써 편안하게 신을 수 있는 점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특히 발이 비정상적으로 크거나 작고 양쪽 발의 치수가 서로 달라 기성화 2켤레를 구입해 한짝씩 신거나 수제화업소에 특별주문을 해야 하는 사람들도 이 곳에서는 자신의 발특성에 맞는 신발을 만들어 신을 수 있다. 가격은 켤레당 13만~20만원으로 고급 기성화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최상급 가죽에다 비브람밑창 등 고급소재를 사용했기 때문에 품질에 비해 오히려 싼 편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성호실업은 하반기에는 서울에도 매장을 내는 등 연내에 5곳 이상 유통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미국의 바이어가 디지털 슈 제작 시스템 도입을 희망하고 있어 시장성이 있는 것으로 판명되면 기술자체를 수출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기자 lyh9502@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