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규모 증권사 메릴 린치의 대표이사인 데이비드 코맨스키는 26일 자사의 일부 분석가들이 회사가 매수추천을 한 종목들을 평가절하하는 사적인 e-메일을 고객들에 보내 큰 혼돈을 일으킨데 대해 사과했다. 코맨스키의 사과는 연방정부와 주정부 당국이 투자은행 산업분석가들의 '거품분석' 관행 혐의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뉴욕주정부의 엘리엇 스피처 법무장관은 이달초 메릴 린치의 산업분석가들이 이 회사에 신주공모업무 등을 의뢰하는 고객기업들의 경영실적을 실제 보다 더 긍정적으로 포장한 기업분석보고서를 내 투자자들을 오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 증거로 분석가들이 투자자들에게 보낸 개인 e-메일 내용을 증거로 공개했었다. 개인적으로 보낸 이 e-메일을 통해 일부 분석가들은 메릴 린치가 매수추천을 한 일부 종목들이 실제로는 실적이 좋지 않다는 내용을 투자자들에게 알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코맨스키는 이날 주주총회에 참석, 이들 산업분석가의 행동은 프로페셔널의 기준으로 볼 때 매우 실망스러운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그들의 행동은 메릴린치의 고객서비스정책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