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렛패커드 주주들은 26일 회사 창립 63년만에 처음으로 공동창립자 휴렛 및 패커드가(家)의 가족들을 전원 배제한 새로운 이사진을 선출했다. 앞서 휴렛패커드 이사회는 지난달 공동창립자인 윌리엄 휴렛의 아들인 월터 휴렛이 컴퓨터 메이커 컴팩과의 합병에 반대하는 소송을 제기하자 월터 휴렛을 이사로 재지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칼리 피요리나 휴렛패커드 대표이사는 "주주의 80%가 8명으로 구성된 새 이사진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휴렛패커드와 컴팩의 합병이 이루어질 경우 컴팩측 이사진 5명도 휴렛패커드 새 이사진에 합류하게 된다. 한편 델라웨어 연방지법은 지난 25일 3일간의 휴렛패커드-컴팩 합병 소송 심리를 끝냈으며 수일안에 판결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휴렛패커드와 컴팩의 합병 여부에 대해 주주들을 대상으로 지난주 실시된 조사에서는 찬성이 51.4%, 반대가 48.6%인 것으로 드러났다. (쿠퍼티노 AP=연합뉴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