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올해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8%를 기록했다고 미국 상무부가 26일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상무부는 미국의 GDP 성장률이 지난 6분기 동안 연속해서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1.4분기에는 지난 99년 4.4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경제가 2001년 3월부터 시작된 경기침체에서 벗어났을 뿐 아니라 이번 경기침체가 미국 역사상 가장 짧고 약한 것일 수 있다는 견해를 뒷받침해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2001년 4.4분기 GDP 성장률은 1.7%였다. 상무부의 이번 GDP 성장률 추정치는 예비적인 것으로 향후 2개월간 2차례 수정을 받게 된다. 1.4분기 GDP 성장률이 이같이 높게 나온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4.4분기 GDP 성장률 둔화의 가장 큰 원인이 됐던 기업들의 `재고 처분'이 급감했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됐다. 기업들은 경기침체가 가시화되자 생산을 중단하고 재고 처분에 주력했으나 1.4분기 들어 재고 처분을 줄이기 시작했으며 이같은 재고 처분 감소가 1.4분기 GDP 성장률에 3.1%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개인 소비 지출, 정부 지출, 수출 등이 GDP 성장에 기여했다고 상무부는밝혔다. 경제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1.4분기와 같은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기는 어렵지만 경기확장 국면이 지속돼 2.4분기에는 성장률이 3% 또는 3.5%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