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외국기업 10곳중 3곳은 한·일 월드컵 대회를 계기로 한국에 대한 기존 투자계획을 대폭 상향 조정할 방침인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기업들은 또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이 동북아 경제권의 물류 허브(중심국가)로 떠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제신문사와 현대경제연구원이 주한 외국기업 1백13개사를 대상으로 '외국기업이 보는 월드컵의 경제적 효과'를 조사한 결과 월드컵 이후 한국내 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는 기업이 전체의 25.7%에 달했다. 지난 15∼22일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기업들은 한국이 월드컵을 계기로 동북아 경제의 허브로 떠오를 가능성과 관련,69.9%가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응답기업들은 그러나 허브 부상의 과제로 물류기반 확충(24.1%)과 함께 부정부패 해소(19.6%) 금융 선진화(16.1%) 언어소통(16.1%) 등을 지적,'정신적 인프라'의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한·일 양국중 어느 나라가 월드컵 효과를 더 크게 거둘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한국(31.0%)보다 일본(53.1%)을 더 많이 꼽았다. 일본의 국가 이미지가 한국보다 월등한 상황이어서 월드컵 개최에 따른 승수 효과가 훨씬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월드컵 대회가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큰 혜택을 볼 것(15.0%)''약간 혜택을 볼 것(78.8%)' 등으로 나타나 외국기업 10곳 중 9곳 이상이 월드컵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