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정부가 페소화 가치의 폭락을 저지하기 위해 고정환율제로의 복귀를 신중히 검토중이다. 경제난 해소책 마련에 고심중인 에두아르도 두알데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지난 1월 폐지한 고정환율제 부활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아르헨티나 정부관리들이 25일 밝혔다. 대통령 보좌관인 아니발 페르난데스는 "두알데 대통령이 페소의 고정화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관리들은 새로 시행될 고정환율이 달러당 3.5페소로 정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두알데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후 페소화와 달러화의 환율을 1대1로 고정시킨對달러 페그(고정환율)제를 시행 11년만에 폐지했다. 이후 페소화의 가치는 70% 가량 폭락해 달러당 3페소를 웃돌고 있다. 한편 두알데 대통령은 호르헤 레메스 레니코프 경제장관의 전격 사퇴에 따라 새경제장관을 곧 임명할 예정이다. 이같은 움직임에 비춰 수일내 대규모 개각이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임 경제장관 후보로는 상무장관을 지낸 로베르토 라바냐 유럽연합(EU)주재 대사가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경제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최소한 90억달러의 구제금융이 필요하다고 국제통화기금(IMF) 등에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신규차관 공여 회담은 각州정부의 지출감축 등 포괄적인 경제개혁조치를 서두르라는 IMF와 부시 미국 행정부의요구가 충족되지 않아 교착상태에 빠져있다. 이런 가운데 부시 미 행정부가 두알데 대통령과 주지사들간에 체결된 새로운 14개항의 재정긴축협약을 높이 평가해 주목된다. (부에노스아이레스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