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인 철강생산업체인 신일본제철과 고베제철이 올해 설비투자를 큰 폭으로 줄일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신일본제철은 올해 치바(千葉)현 키미쓰(君津) 소재 제4용광로 정비사업 등에 올해 총 750억엔을 투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더 무려 57%나 감소한 것으로 지난 70년 창사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회사관계자는 "지난 2000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의 중기경영계획상 투자액 누계는 모두 3천800억엔으로 당초 계획의 3천700억엔을 상회한다"며 "그러나 오이타(大分)지역 발전소가 지난해 완공됨으로써 올해 투자액은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고베제철도 올해 효고(兵庫)현 제철소의 연속주조기의 설비비용 14억엔을 비롯해 올해 설비투자액수가 모두 200억엔으로 지난해보다 52%나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고베제철은 직원들의 임금삭감과 병행, 최근 설비투자감축을 통한 대대적인 수익개선대책을 수립해 올해는 신규투자보다는 설비유지나 보수 등에 치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지난해부터 철강업계가 전반적으로 실적부진에 시달리면서 대형업체들을 중심으로 대형투자계획을 철회하거나 설비규모를 크게 줄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닛신(日新)제강은 올해 야마구치(山口)현 제강소의 전기로시설과 히로시마(廣島)현 제2용광로 설비 등에 모두 242억엔을 투입, 지난해보다 설비투자 규모가83.3% 증가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