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는 지난해의 전반적인 침체에서 벗어나 현재 '전환점'에 서 있으며 올해 평균 1.8% 성장할 것이라고 유엔이 25일 전망했다. 유엔 경제사회국은 이날 낸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별다른 충격이 없을 경우 세계 경제가 내년에는 약 3%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엔 보고서는 세계 경제가 지난해 1.2% 성장하는데 그친 것으로 분석했다. 유엔은 지난해 10월 2001년 세계경제 성장 예상치를 2.4%에서 1.4%로 크게 하향조정한바 있다. 2년마다 발간되는 보고서는 60개국의 경제전문가 250명이 낸 분석 내용을 종합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도 7.2%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5.8%와 4.9%로 그 뒤를 이을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한국 경제가 "잘 운용되고 있다"면서 "중국과 인도도 실적이 좋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본은 올해도 경제가 1.1% 위축돼 4년째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일본이 2004년까지는 (지금과 같은) 비관적인 처지에서 헤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올해 2.4% 성장하며 캐나다는 2.3%, 영국은 국내총생산(GDP)이 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유로권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성장폭이 0.9%에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내년에는 성장세가 더 완연해지면서 미국은 3.4%, 유로권은 평균 2.7%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도 내년에는 성장률이 1.7%로 개선될 것으로 관측됐다. 심각한 금융 위기에 빠져있는 아르헨티나의 경우 올해 경제가 10% 위축돼 대상국 가운데 가장 저조한 실적을 보이다가 내년에는 가까스로 1%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로런스 클라인은 "미 경제가 9.11테러 충격에서 벗어났다"면서 "비록 회복세가 강하지는 않지만 현재로선 또 다시 추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올들어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경제의 회복이 전문가들이 예상한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세계경제 회복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면서 ▲기업수익 ▲고용시장 ▲국제무역 개선 여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유엔본부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