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경제는 지난해 자연재해와 아프간 전쟁 등의 여파로 혹독한 시련을 겪었지만 올해 4.8%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침체에서 점차 벗어날 것이라고 아시아개발은행(ADB)이 25일 공개한 연례 보고서에서 밝혔다. 보고서는 아시아 지역 경제가 앞으로 수개월 후면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면서그러나 2001년도는 예상보다 훨씬 어려운 해였다고 강조했다. 인도와 투르크메니스탄이 지진피해를 입었으며, 몽골은 겨울 한파가 덮쳤고, 가난에 찌든 아프가니스탄은 대테러 전쟁으로 더 큰 곤경에 빠져들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로 해 수요 감소가 심화되면서 지난해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성장은 전년도의 절반으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수출과 관광, 외국 투자가 줄어들었다"며 "세계적으로 느리고 평탄하지 못한 성장을 거둔 해였으며, 외부 경제여건이 상당수 ADB 개도국들에 시련을 안겨준 해였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7.3% 성장하는 호실적을 거뒀지만 세계적인 경제침체로 2000년도 27.9%를 기록했던 수출 증가율이 6.8%에 그쳤다. 또 인도네시아로부터 최근 독립한 동티모르는 법질서와 치안이 회복되면서 경제도 호전돼 GDP 성장률이 18%에 달했으나 외부 지원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필리핀은 국내 정치불안으로 지난 2000년 4%였던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3.4%로 둔화됐다. 보고서는 그러나 미국과 유럽시장의 경제 회복과 국내 소비 증가 등에 힘입어 아시아 국가들의 올해 평균 경제 성장률은 4.8%, 내년에는 5.8%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세계은행도 별도 보고서를 통해 일본을 비롯한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올해 평균 4.7%, 내년에는 5.6%의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아 역내 빈곤 해소를 목적으로 1966년 설립된 ADB는 지난해 역내 국가들에게 차관 53억달러와 기술지원 명목으로 1억4천500만달러를 제공했다. 마닐라에 본부를 두고 있는 ADB는 또 16개 프로젝트에 9천300만달러, 3개 주식 투자건에 총 3천만달러의 지출을 승인했다. ADB는 특히 지난해 9.11 미국 테러사건으로 타격을 입은 아프간과 파키스탄, 중앙아시아 국가들에도 추가 지원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마닐라 AP=연합뉴스) barak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