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서 비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 제품이 처음으로 탄생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4일 비메모리 주력제품중 하나인 LDI(LCD구동칩)사업에서 지난해보다 33% 증가한 6억달러의 매출을 올려 LDI 업계 1위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의 경우 판매량이 3천만개를 돌파,전세계 LDI 시장의 25%를 차지하면서 업계 1위였던 엡슨을 제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D램 S램 등 메모리와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에 이어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세계 1위 제품을 보유하게 됐다. LDI는 액정표시장치인 LCD를 작동시키는 필름 형태의 반도체로 최근 노트북PC LCD모니터 PDA 휴대폰 등 정보기기 수요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엡슨사와 NEC 필립스 등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형 수요가 있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분야를 선택해 집중 육성하고 사업구조 혁신과 지속적인 R&D 투자를 한 것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90년 LDI사업을 시작,지난해 4억5천만달러의 매출로 세계시장의 19%를 차지하며 업계 2위를 기록했다. 유기EL용 제품과 휴대기기용 저전력 제품,컬러 STN-LCD용 제품,중국시장을 겨냥한 한자표시 기능 제품 등 다양한 제품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고 삼성측은 밝혔다. 하이닉스반도체도 지난해 약 2억달러의 매출을 거둔 데 이어 올해도 20% 이상 매출을 늘린다는 목표여서 국내기업들의 LDI시장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LDI 세계 시장은 올해 약 27억달러에서 2005년 41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