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증권사에 이어 신용카드사들도 'VIP 회원' 잡기에 나서고 있다. VIP 회원이란 연체가 없고 카드사용액이 많아 카드사 수익에 지대한 공헌을 미치는 우량 고객들. 업계는 전체 카드회원의 6% 정도를 VIP 고객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카드사용액은 전체의 21%를 차지할 정도로 VIP 회원들의 카드 사용실적은 왕성하다. ◆ 누가 VIP인가 =VIP회원 선정 기준은 카드사별로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VIP 회원이 되기 위한 공통조건은 △연체사실이 없어야 하고 △카드 사용액이 많아야 하고 △카드사용 햇수가 길어야 한다는 점이다. 국민카드의 VIP 고객이 되기 위해선 연간 카드사용액이 2천만원을 넘고 카드 사용기간이 1년 이상이어야 한다. 외환카드는 연 1천만원 이상을, 현대는 연 3천만원 이상을 카드로 결제한 고객에게 VIP 회원이 될 수 있는 '최소 요건'을 부여한다. 각 카드사들이 발급하는 최고급 카드인 플래티넘카드를 소지한 회원은 무조건 VIP 회원으로 분류된다. ◆ VIP만의 특전은 =카드사에 문의 전화를 하다보면 통화중에 걸리기 일쑤다. 하지만 VIP 회원에겐 이같은 불편함이 없다. VIP 회원만을 전담하는 상담사가 24시간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종 수수료 할인, 연회비 면제, 골프장 무료 부킹 등도 VIP 회원만이 받을 수 있는 '특전'이다. 비씨카드는 우수회원 1백62만명에게 1년간 연회비 면제, 현금서비스.할부수수료 최고 20%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우수회원중 플래티넘 회원은 골프장 주중 무료부킹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국민카드는 VIP 회원에 한해 연체발생시 최장 20일까지 카드 사용중지를 연기해 준다. 또 기본연회비를 면제해 주며 수수료율도 최고 30%까지 깎아준다. 국민카드는 오는 5월말까지 카드사용액이 월 1백만원을 넘는 VIP 고객중 4백명을 추첨해 월드컵 경기 입장권, 신라호텔 상품권, 주유상품권 등을 준다. 외환카드는 VIP 회원이 카드대출을 신청하면 한도액을 최고 2천5백만원까지 늘려준다. 일반회원의 한도액은 8백만원이다. 외환카드는 또 여행상품 5% 할인, 외환은행에서 환전시 수수료 20%의 할인 혜택을 준다. 현대카드는 VIP회원 8천명에게 해외여행시 비행스케줄, 환율, 날씨 정보 등을 1 대1 상담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동양카드는 VIP전용 잡지를 발행하고 있다. 또 '아멕스 메디케어 서비스'를 실시, VIP 회원이 동양카드와 제휴한 18개 병원을 이용하면 의료비 10%를 지원해 준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