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레메스 레니코프 경제장관 등 내각 전원이 23일 에두아르도 두알데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아르헨티나가 또 다시 위기로 치닫고 있다. 레메스 레니코프 장관은 이날 아르헨의 재정붕괴를 막기 위해 일반 국민의 은행예금을 5-10년 만기의 공채로 바꾸는 이른바 '보너스 계획'의 심의를 의회측이 거부한 직후 전격적으로 사표를 제출했다. 지난해 경제위기 이후 5번째 경제장관으로 취임한 레메스 레니코프 장관은 또전례없는 재정위기와 46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경제불황 속에 IMF(국제통화기금)로부터 신규 구제금융을 받는 데도 실패했었다. 이에 따라 두알데 대통령은 정부 당국자들을 불러 놓고 긴급 대책회의에 들어갔으며 내각 개편작업과 함께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변화를 추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있다고 정부 관계자들이 전했다. 아르헨티나 언론들은 레메스 레니코프 장관 후임 경제장관으로는 카를로스 메넴전 아르헨티나 대통령 재직 당시 장관을 역임한 해외무역 전문가 알리에토 구아다그니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두알데 정부의 핵심 인물인 레메스 레니코프 장관이 사임하면서 현 정부의 경제위기 극복 능력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으며 아르헨티나 시민들은 연일항의시위에 나서고 있다. 미국 메릴린치의 경제전문가인 파블로 골드버그는 레메스 레니코프 장관의 사임은 두알데 정부에 커다란 충격이라면서 이는 두알데 대통령에게 정치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아르헨 서부 산 후안주에서 이날 경찰과 시위대 충돌로 10여명이 다치는등 주민들은 전국에서 도로를 봉쇄한 채 정부기관 건물 인근에서 정부의 위기대처능력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부에노스아이레스 AP.AFP=연합뉴스)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