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신용카드를 몸에 지니고 있으면 저절로 요금이 정산되는 '크레디패스 시스템'이 개발됐다. 크레디패스(대표 정동석)는 신용카드업체인 비자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비자카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별도의 단말기를 장착하지 않아도 도로요금을 후불로 정산할 수 있는 ETC(전자요금징수)시스템인 크레디패스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24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신용카드 안에 IC칩을 넣어 카드를 가진 사람이라면 시속 1백60㎞까지 달려도 통행료가 자동으로 결제된다. 정동석 대표는 "의정부시와 계약을 맺고 의정부외곽순환도로에 이 시스템을 설치했다"고 밝히고 한국도로공사 등과도 이 시스템의 도입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 크레디패스 시스템은 주파수 9백㎒ 정도의 전파를 활용한 것으로 현재 고속도로에서 사용중인 하이패스 등 무인통행료 징수시스템과 달리 별도의 인식장치를 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이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트랜스폰더(인식기)시스템 개발기술 등 4건에 대해 국내외 특허를 획득했다. 여러 사람이 동승했을 경우에는 사전에 입력된 차량정보 등을 토대로 운전자의 신용카드로부터 요금이 징수된다. 정 대표는 "이 크레디패스카드가 상용화될 경우 통행료를 받는 인건비와 톨게이트 정체에 따른 혼잡비용 등 약 5조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회사는 이 시스템을 미국지역에 먼저 공급할 예정이며 대만과 말레이시아에도 시스템수출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크레디패스는 이 시스템을 응용해 신용카드만 가지고 있으면 주차장과 주유소에서도 그대로 출입할 수 있는 요금후불시스템을 개발했다. (02)488-8807 이치구 전문기자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