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호조로 수요가 꺾이지 않으면서 국내철근업계가 보유중인 재고량이 적정수준보다 5만t 이상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NI스틸[04020], 동국제강[01230], 한국철강[01940],한보철강[01920] 등 업체들이 보유중인 재고량은 9만6천여t으로 적정재고량인 15만t보다 5만3천여t 부족한 실정이다. 적정재고량 15만t은 업계에서 `공급자 시장'(seller's market)과 `수요자 시장'(buyer's market)을 나누는 기준으로 삼는 수치로 결국 현 시황은 현격한 공급자 시장이라는 풀이다. 주요 업체별 재고 현황을 보면 INI스틸 2만2천600t, 동국제강 1만9천400t, 한국철강 7천800t이며 한보철강의 재고량도 6천800t으로 업체마다 적정재고량보다 5천~1만t 정도 모자란다. 업계 관계자는 "99년 초 50만t에 육박하던 철근 재고량이 10만t 안팎까지 줄어든 것은 건설경기의 호황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며 "올 들어서도 아파트, 오피스텔신축이 계속돼 당분간 철근시장도 현상을 유지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특히 최근 건축 기초공사에 쓰이는 직경 22~25㎜ 제품 수요가 급증한 걸 볼 때 건축 부문에서의 수요가 한동안 끊기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철근 생산업체마다 생산설비를 `풀가동'하는 데도 불구하고 재고량이 적정수준을 크게 밑돌면서 일각에서는 품귀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연초 3~4월께 품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지만 3월에만 3만7천t을 수입하는 등 적절한 수급 조절로 심각한 상태는 오지 않았다"며 "앞으로도심각한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곧 철근가격이 추가 인상된다'는 루머로 가수요가 붙어 시장을 왜곡하는사례가 일부 포착돼 업계 관계자들이 이를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