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수출품목의 가격 상승이 수출 회복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벤처기업들의 수출이 올들어 급증, 수출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은 23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수출촉진 간담회에서 "이달 수출은 작년 4월보다 10% 안팎 늘어날 전망"이라며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등 주력 품목의 수출단가 상승과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경 4월22일자 4면 참조 산자부의 수출단가 분석에 따르면 1백28메가D램 현물가격은 지난해말 개당 1.87달러에서 이달엔 3.5달러 안팎으로 80% 이상 급등, 이달 반도체 수출이 10%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15인치 LCD모니터는 개당 2백25달러에서 2백60달러로 15.5% 상승했으며 자동차도 대당 8천1백86달러에서 8천7백27달러로 6.6% 올랐다. 석유화학제품(6대 합성수지 평균)은 t당 5백56달러에서 8백48달러로 52.5% 급등했다. 과잉설비 감축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철강의 경우 냉연강판이 t당 2백65달러에서 2백90달러로 9.4%, 열연강판이 2백31달러에서 2백35달러로 1.7% 각각 상승했다. 신 장관은 "이달 조업일수가 전년 동월보다 하루 많은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수출 증가율은 6∼7%선으로 예상돼 본격적인 수출 회복을 단정하기는 힘들다"면서 "하반기부터 두자릿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올들어 3월말까지 수출실적을 기업규모별로 분석한 결과 대기업(2백18억8천8백만달러)과 중소기업(1백38억4천9백만달러)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9.5%와 12.9% 감소한 반면 벤처기업(14억6천8백만달러)은 23.5% 급증했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